"갤럭시 Z 폴드3, 주류에 가까워졌다"...가격 내린 폴더블에 외신 호평

입력
2021.08.12 14:05
전작 대비 40만원 내리면서 대중성 확보
단점으로 꼽힌 디스플레이 내구성도 개선

"갤럭시 Z 폴드3는 메인스트림(주류)에 더 가까워졌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공개된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작 대비 내려간 가격 덕분에 대중성을 얻게 될 것이라며 단점으로 지적됐던 내구성 강화도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12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씨넷은 "신제품은 더 저렴한 가격과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본체 및 디스플레이를 위해 더 견고한 재료로 완성됐다"며 "초기 폴더블 제품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IPX8 등급의 방수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튼튼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데다, 새로운 보호필름을 적용하면서 메인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또한 전작 대비 80%가량 개선됐다.

반면, 두 제품 가격 모두 전작 대비 40만 원가량 떨어졌다. 미국에서 갤럭시 Z 플립3는 999달러(약 115만5,000원), 갤럭시 Z 폴드3는 1,799달러(약 208만 원)부터 판매된다. 이달 27일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부터 순차 출시된다.

블룸버그는 "폴더블폰의 진입 가격을 극적으로 낮추며 애플의 차세대 제품에 도전할 것"이라며 "특히 999달러로 책정된 갤럭시 Z 플립3는 올가을 삼성전자의 가장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가장 큰 두 가지 우려인 내구성과 높은 가격을 해결했다"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주류 채택을 위한 첫 번째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구조적 문제인 화면 주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의 IT매체 와이어드는 "개선되지 않은 한 가지를 꼽자면 주름"이라며 "두 모델 모두 스크린이 접히는 부분이 여전히 눈에 잘 띄어 사용하는 데 거슬린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외신과 업계에서는 폴더블이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폴더블 시장은 기하급수적 성장하면서 2025년까지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2019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중화에 올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 대로 관측된 가운데 이 가운데 88%는 삼성전자에 돌아갈 전망이다. 전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올해는 3배 규모로 커진 데 이어 2년 뒤인 2023년엔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아이폰의 3분의 1 이상이 1,000달러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폴더블 제품은) 삼성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이 개선된다는 가정하에 향후 2년 동안 800~1,000달러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스위트 스폿(최적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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