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었다 풀었다 대응 전략은 필패...백신 접종률 기준 새 통제 체제 짜야"

입력
2021.08.12 12:30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코로나19 방역 대책 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발생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인 고양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새로운 통제 시스템을 짜야 한다"며 "장기전과 진지전을 병행하지 않으면 필패"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이 겹치면서 "결코 짧고 굵게 통제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4차 대유행이 소강 상태를 맞이해도 몇 달 후에는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은 '장기전'과 '진지전'을 병행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필패"라면서 "유행의 파고가 지나갈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쥐었다 풀었다 하는 대응 전략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에는 단순한 확진자 수의 증감에 따른 기계적 대응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전략적 통제 시스템을 정치하게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①새로운 통제 전략은 백신 접종률에 따라 수립돼야 한다면서 "현재는 백신 접종률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을 병행할 수밖에 없지만 백신 접종률에 따라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해 백신 접종에 대한 자발적 국민 참여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②두 번째로는 "코로나19 영향에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해 백신 접종과 부스터 접종의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무리한 사회적 봉쇄를 지속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③마지막으로는 중환자를 관리할 지속 가능한 의료 역량과 자원 투입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생활치료센터 등 중간 시설을 통해 버퍼 역량을 키웠지만 아직도 중환자 수용 능력과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라며 "코로나 거점병원뿐만이 아니라 모든 의료 시스템이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를 모두 케어할 수 있는 듀얼 트랙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감염 재난수가가 시급히 상설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