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1일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4년이 유지되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법정 밖에선 지지자들의 욕설과 고성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 심담 이승련)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 내내 긴장한 듯 눈을 감은 채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10분 일찍 법정에 들어선 그는 법정 밖 지지자들과 눈 인사를 나누고 변호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을 뿐 이후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묵묵히 재판부 주문을 들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최종 주문을 듣는 순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실망한 듯 두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선고가 끝나자 별다른 반응 없이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법정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이 응원 티셔츠를 입고 자리를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지지자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가 선고 결과를 지켜봤다.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떴다. 중계 법정에서 선고를 지켜보던 한 지지자는 욕설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왜 풀어줬어"라고 고성을 질러 법정 경위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가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입장 발표를 할 때도 소란은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판사를 없애야 한다" 등 거친 비난을 법원 건물을 향해 쏟아냈다. 한 보수 성향 유튜버가 "죄를 지었으면 달게 받아라"고 소리치자, 정 교수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조용히 하라"며 맞받아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