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임기 10개월을 남겨두고 대권 도전을 위해 제주를 떠났다.
제주도는 11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지사와 걸어온 2,599일 여정과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사무인계·인수식을 겸한 퇴임식을 진행했다.
원 지사는 이날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는 섬이 됐다.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지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도민 한 분 한 분이 주신 믿음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의 아들 원희룡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2014년 7월 1일 민선 6기 제주도지사로 취임했고, 이어 2018년 재선에 성공해 민선 7기까지 7년 1개월간 도정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대선 도전을 준비하던 원 지사는 임기를 10개월 앞둔 지난 1일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게 돼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공식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공무원법에 따라 원 지사는 이날 자정을 기해 자동면직된다. 12일부터는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