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지키는 사람이 호구되는 토대에선 방역 성공할 수 없어"

입력
2021.08.11 11:30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한 11일 SNS에
"지키는 사람이 박탈감과 피해의식 느껴"
"지키는 사람은 내 몫 해냈다는 기쁨 느끼고
어기는 사람은 책임져야 방역 새 출발 가능"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거듭 폭증하는데 대해 "유행 초기와 달리 방역 수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허지웅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이어진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22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최초 발병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다.(▶관련기사)

허지웅은 "방역이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지키는 사람들이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방역수칙을 따르고 지키는 사람에게 전가되는 고통은 그대로인데,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제재는 충분치 않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허지웅은 "방역 수칙을 어긴 교회, 민주노총 집회, 휴가지에서 확진자가 몇 명 나왔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대신 "'이웃을 배려해봤자 결국 내 손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퍼뜨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지키는 사람이 호구가 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은 토대 위에선 그 어떤 방역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키는 사람은 가족과 이웃을 위해 내 몫을 해냈다는 기쁨을 누리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웃과 이웃 사이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한 충분한 책임을 지고 (방역수칙 위반을) 반복하지 않는 것에서 우리의 방역이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