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취업자 수는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숙박·음식점업 등 직접 타격을 입은 대면서비스업의 고용은 위축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2,000명 증가했다. 올해 3월 취업자 수가 31만4,000명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다만 4월(65만2,000명)을 정점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번 고용동향 조사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기 하루 전인 7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돼 정부의 방역조치가 다소 반영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계절조정 기준 취업자 수가 6월 대비 2만 명 늘어나는 등 아직 고용시장의 타격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건설업(9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수출 호조세의 영향을 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도 6,000명 증가했다.
다만 온라인 거래 확대 여파에다 코로나 확산까지 이중고를 겪는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6,000명 감소했고, 4~6월 증가세를 이어가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1만2,000명 줄었다. 기타개인서비스업(-5만 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만8,000명) 등 다른 대면서비스업의 위축도 여전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조사 진행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허용 기준이 강화됐던 시기라 숙박음식업 고용도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전반적인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에다 수출 호조 영향이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의 ‘아픈 손가락’은 40대에서 30대로 넘어갔다. 40대 취업자는 지난 6월 5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뒤, 지난달에도 1만2,000명 늘어나며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7월 들어 12만2,000명 줄어들면서 2020년 3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는 30대 인구 감소(-14만7,000명) 외에도 도소매업 위축 등 이들이 주로 일을 하던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률은 61.3%까지 높아졌고, 실업자 수는 2014년 7월(91만4,000명) 이후 7월 기준 가장 적은 92만 명(3.2%)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지표는 긍정적이다. 다만 고용은 실제 경기에 다소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7월 거리두기의 영향이 8월 이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7월에도) 대면서비스 업종에 코로나 확산 영향이 일부 나타났고,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방역강화 조치의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경에 반영된 정부 일자리를 신속 제공하고, 민간 일자리 유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