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병통제센터 “백신 맞으면 돌파감염 때 99.99% 중증 예방”

입력
2021.08.10 17:00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사망률 0.001% 불과"
중증 돌파감염 74%는 65세 이상 노령층서 
코로나 확산 따라 백신접종 속도도 다시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이른바 ‘돌파 감염(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확진)이 되더라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숨질 가능성이 있는 중증 위험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기관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1억6,400만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사망률은 0.001% 미만(1,507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이후 심각한 질병 등으로 입원한 비율도 0.005% 미만(7,101명)에 그쳤다. CDC는 보고서에서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망 또는 입원에 이를 만큼 치명적인 돌파 감염 사례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노령층에서 발견됐다. CDC 조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중증 돌파 감염의 74%가 65세 이상 환자였다. 사망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외의 원인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백신을 맞으면 돌파 감염 가능성이 1%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민간 의료조사기관인 ‘카이저 가족재단(KFF)’의 자체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또 미국 각 주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환자의 95% 이상은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백신 접종이 돌파 감염을 완전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감염 후 중증 단계로 악화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은 크게 낮춰 준다는 걸 입증한다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백신 접종에도 다시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하루 평균 백신 접종량은 65만2,084건으로, 3주 전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접종률이 낮았던 앨라배마주와 아칸소주 등 남부 지역에서의 접종률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