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희망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유승민 캠프 쪽에 우호적으로 유리한 (경선) 룰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유 전 의원에게 역차별이 오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유 전 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고, 이 대표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어 일찍부터 '유승민계'로 분류됐다. 또한 이 대표는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 당시 경선 후보들로부터 "유승민계"라며 '계파' 공격을 당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유 전 의원과 이 대표를 연결짓는 시선들이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보이콧 논란까지 있는데, 유 전 의원을 견제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을 견제할 일이 아닌데 저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당에서 정해진 공식 일정이나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하는 토론 등에도 굳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모든 일정을 보이콧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이) 후발 주자이고 본인한테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면 모르겠는데 여전히 야권 1위 주자"라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자 몸조심(유리한 처지에서는 모험을 피하고 되도록 안전을 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하는 1차 컷오프 과정에서 보지 않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오히려 이런 것들이 국민적 여론에 불편함을 안기고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여유 있고 포용성 있게 본인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워 가면서 특히 이 대표와 갈등을 빚는 것은 야권 전체로 봐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행보를 준비 부족이라고 보는냐'라는 질문에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최 전 원장은 스스로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대통령이 되면 이 국가사회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제시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경우 6월 29일 대선 출마선언을 할 때 국민들의 기대치와 다르게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던 윤석열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야권에서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등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정리해서 국민들께 알려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오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고평가 성장주, 유 전 의원은 저평가 가치주'라는 평가에 대해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라며 "저평가라는 것이 제대로 평가받을 때 폭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 1일 경선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