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김밥집 집단식중독 원인은 살모넬라균... 도마·행주서 검출

입력
2021.08.10 10:27
인체 가검물에서 나온 유전자와 동일 여부 검사 의뢰
시 오는 16일부터 지역 내 김밥 취급점 일제 점검

경기 성남시 분당구 A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와 보건당국은 살모넬라균이 이용객들의 가검물과 해당 김밥집 주방용품 등 양쪽에서 모두 검출된 만큼 두 곳 살모넬라균의 균주 타입(유전자)이 같은 것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10일 성남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오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A김밥집 2개 지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은 ‘살모넬라균’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살모넬라균은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해당 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복통·설사·구토·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분당구 A김밥집 B점과 C점 등 두 곳에서 김밥을 사 먹은 분당경찰서 직원 12명 등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이 중 40여 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B점을 이용한 식중독 환자 24명 가운데 13명, C점 10명 중 5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또 2개 지점에서 행주와 도마 등 주방용품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의 경우 B점에서 20건 중 1건, C점에서는 16건 중 3건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다만 달걀과 햄, 단무지 등 2개 지점에서 수거한 식품 검체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시와 당국은 인체와 환경에서 각각 검출된 살모넬라균이 같은 유전자인지 확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는 통상 15~20일 정도 걸린다.

시 관계자는 “2개 지점에서 식중독 발생 시기에 사용한 식재료는 계란 외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살모넬라균이 동일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해당 두 점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당초 9월로 예정된 김밥 등을 취급하는 분식점에 대한 일제 점검 일정을 앞당겨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점검하도록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성남시는 오는 16일부터 위생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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