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열전' 만화 출간 박시백 "친일파 알리는 게 청산의 핵심"

입력
2021.08.09 19:20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으로 역사 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박시백(57) 작가가 친일파 153명을 다룬 '친일파 열전(비아북 발행)'을 출간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기획한 책이자, 일제강점기를 다룬 7권짜리 연작 '35년'의 후속작이다.

박 작가는 9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출판보고회를 열고 "해방된 지 76년이 지났지만 친일파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친일파들의 행동과 행각을 널리 알리는 게 친일 청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박 작가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389명의 인물 중 "친일을 주도적으로 한 경우"부터 "친일 행적이 많지 않더라도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별한 경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물을 선정했다. 대표적 친일 행위자인 이완용과 송병준을 비롯해, 윤치호, 김동인, 이광수, 김활란,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그는 단권으로 출간된 책에 대해 "소수의 인물을 상징적으로 다룰지, 아니면 짧더라도 많은 이를 다룰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름 석 자라도 알리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해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친일파열전'의 인세 중 일부는 친일문제연구에 쓰일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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