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이나 나라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동남아시아의 소국(小國) 브루나이도 결국 지역 감염이 발생했다. 정부는 즉각 강력 봉쇄 조치에 나섰다.
8일 더스쿱닷코 등에 따르면 브루나이 보건부는 전날 7명의 코로나19 지역(현지) 감염과 1명의 해외 유입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감염 발생은 지난해 5월 6일 이후 459일 만이다. 이날 발표로 브루나이의 코로나19 환자는 347명이 됐다.
보건부는 "지역 감염자 중 같은 호텔에서 일하는 5명은 해당 장소에 격리된 해외 여행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다른 2명은 아프다고 호소한 후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해외 여행 이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해외 유입은 중동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입국한 37세 남성이었다.
브루나이 정부는 2주간 통제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 이슬람 사원 등 예배 장소는 폐쇄됐다. 학교 교육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체육관, 영화관, 박물관, 이발소 등도 문을 닫는다. 마스크는 모든 실내 공간과 혼잡한 실외 공간에서 쓰도록 했다.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우리나라 서울 9배 남짓 넓이(5,770㎢)의 이슬람 절대 왕정 국가로 인구는 약 44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3만1,000달러 수준(2019년 기준)으로 동남아에선 부국(富國)에 속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입국 금지, 사원 폐쇄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 지난해 5월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지역 감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