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패배에 "야구, 동메달 따도 군 면제 안 된다" 靑국민청원 등장

입력
2021.08.06 19:00
잇단 패배에 비판받는 한국 야구 대표팀
누리꾼들 "야구 선수들 시합이 국위선양인가" 
"질 수도 있다, 승자만 박수 받나" 반박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더라도 군 면제 혜택을 주지 말아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일부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이라며 비판하는 상황에서 '금메달 따러 온 게 아니다'란 김경문 감독의 발언까지 더해져 공분을 샀다.

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을 취소해 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의 병역특례법은 스포츠를 통한 국위 선양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됐고,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받을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며 "과연 도쿄올림픽에서 야구팀이 국위 선양을 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느냐"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야구팀이 마지막 경기를 이겨 동메달을 획득해도 현재의 국민 정서를 반영해 병역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게 맞다"며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앞서 5일 '야구 대표팀 군 면제 문제'란 청원에서 "야구는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군 면제 혜택을 보류해 달라"고 적었다. 이 청원인은 또 "참가국 여섯 개 중 절반이 메달을 따는 경기에 면제 혜택을 주는 게 어딨냐"고 따졌다.

야구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김 감독의 발언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 됐다. 김 감독은 전날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대 7로 패한 뒤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려고 오지 않았고, 국민과 팬들께 납득 가는 경기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 김 감독의 발언을 퍼나르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 "왜 꼭 이기고 메달 따야만 하나" 지적도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선수들에게 "가혹한 비난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꼭 이겨야만 하느냐", "승자에게만 박수를 보내면 안 된다", "경기에 대한 성의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 "저 자리에 오르기까지 힘들게 연습했고 예선전도 거쳤다"고 비판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4강 토너먼트에서 일본과 미국에 잇따라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7일 낮 12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