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1호선 한 역사에 붙어있는 홍보물(래핑 광고)이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홍보물에 등장하는 인물의 손 모양이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모양이라는 주장이 나와서다.
6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판에는 '인천지하철 세이프도어 근황...(feat. 그 손모양)'과 '인천지하철 부착물 근황' 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인천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돼 있는 홍보물 사진과 함께 홍보물에 등장하는 인물의 손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하는 해당 홍보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리고 있다. 커뮤니티에선 해당 손 모양이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누가 사과를 저렇게 집냐. 저거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드나? 레고 손가락을 붙여놨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왜 저 손 모양을 하고 과일을 씻느냐. 의도적인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 저런 거 외주 업체에 맡기는 사람은 남녀 갈등에 관심없는 세대라 봐도 모를 듯"이라고 했다.
인천지하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는 해당 홍보물을 행정안전부에서 제작했으며 인천시가 광고대행업체를 통해 부착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해당 홍보물은 일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나 일반 블로그 등에도 올라와 있다.
인천교통공사 한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황사와 미세먼지 행동요령을 홍보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냈고 이에 따라 인천시가 광고대행업체에 의뢰해 홍보물이 부평역사 1곳에 부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시에서 오늘 중 철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