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대구 시내버스승강장이 시원해진다

입력
2021.08.06 10:36
2023년까지 전체 70% 지붕형으로
냉난방 대구형 행복버스승강장도 확대


대구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여름 날씨가 더워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은 도시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다.

대구시가 나섰다. 10여년 전부터 지붕형 승강장 설치사업을 추진해 온 시는 2023년까지 전체 시내버스 승강장의 70%를 지붕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냉난방이 되는 ‘대구형 행복승강장’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지역 지붕형 버스승강장은 1,926개로, 전체 3,226개 중 59.7%에 이른다. 하지만 40% 이상 버스승강장엔 지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심 지역은 대부분 지붕을 설치했으나 공간이 협소하거나 이용객이 극히 적은 시외곽지역은 저조한 편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예산 압박 속에서도 지붕형 버스승강장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90개, 내년에는 150개, 2023년 1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냉난방이 되는 대구형 행복승강장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2019년 2.28기념공원과 경북대 북문, 서부정류장 앞에 행복승강장을 설치했다. 지난 2년간 시설 유지관리와 사용편의 등을 개선했고 내년에 10여개를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강미정 버스노선관리팀장은 “행복승강장은 일반 승강장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냉난방 설비 등이 비바람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어 설치가 제한적”이라며 “운영상 문제점을 개선해 내년부터 이용객이 많고 인도가 넓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붕형 버스승강장은 구ㆍ군에서 설치가 시급한 장소를 선정해 신청하면 대구시 예산으로 설치하고 있다.

최영호 대구시 교통국장은 “지붕형 버스승강장 확대 설치와 폭염ㆍ한파ㆍ미세먼지에 대비한 대구형 행복승강장 신설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대구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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