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산업학과 신설 및 동물매개 치료 분야 개척할 것”

입력
2021.08.07 10:50
서병부 대구대 과학생명융합대학장
반려동물 인식변화·제도개선 절실
2022학년도에 반려동물산업학과 개설


“반려동물도 인간과 같이 느끼고 생각할 줄 아는 생명체입니다.”

대구대가 2022년에 반려동물산업학과를 신설한다.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18년 2조8900억원에서 2020년 5조8000억원, 올해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려동물 관련 영역에서 활약할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학과 신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병부(57) 대구대 과학생명융합대학장은 “유네스코(UNESCO)는 세계동물권리선언을 통해 동물이 그 자체로 존중받고, 본래의 습성과 수명에 따라 살아갈 권리, 학대받거나 버려지지 않을 권리 등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 10개 조항을 천명했고 우리나라도 동물보호법을 통해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학과 신설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학장과의 일문일답.

-동물을 대하는 우리 인식에 문제가 있나.

그렇다. 동물학자로서 개고기 시장은 당연히 반대한다. 하지만 소위 반려동물을 생산하고 돌보는 사람들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유전적 특성이나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물건처럼 생산해내는 소위 개공장의 출현, 동물의 학대 방치 및 유기 문제 등은 개고기 시장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다. 반려동물과 관련해 전반적인 인식변화와 제도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세다.

양과 질 모두 급성장했다. 반려동물 사료는 거의 식용 수준에 가깝게 제공되고 있으며, 반려동물 간식은 물론 기능성반려동물용품 시장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인류에게는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 고령화 가속화로 반려동물 수요는 더욱 커지면서 안정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반려동물산업학과’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 분야 트렌드에 발맞추어 나아갈 것이다. 훌륭한 교수진을 초빙하고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 뱅크를 만들며 기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문기관 MOU 체결 등을 통해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산업학과’는 이 분야에서 활동할 훌륭한 인재를 육성·배출함으로써 대한민국 반려동물 산업의 견인차가 되도록 하겠다. 이번 수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구대만의 특장점을 소개하자면

대구대는 한국의 다른 대학들과 다르게 사범대 특수교육 관련 학과, 재활과학대학, 스포츠 관련 학과, 동물자원학과 및 신설되는 반려동물산업학과가 있다. 동물매개치료와 관련된 학과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들은 국내에 거의 없다. 이러한 학과들을 조화롭게 연결하여 특성화된 동물매개 치료 분야를 개척할 생각이다. 여건이 주어진다면 대구대의 넓은 부지를 활용하여 사람과 반려동물이 보다 자유롭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간,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다.

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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