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나무 등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ㆍ경북지역 산ㆍ학ㆍ관이 하나로 뭉쳤다. 과수화상병은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한번 걸리면 폐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린다.
경북도는 5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 제일그린산업과 과수화상병 방제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관은 경북지역 과수 화상병의 확산 억제를 위한 기초연구와 방제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과수 화상병 예찰과 정밀예보시스템 개발을 연구하게 된다. 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는 과수 화상병의 정밀진단과 병원체 특성 분석 등 기초연구를, 민간기업인 제일그린산업은 과수화상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길항미생물 제제화(製劑化) 등 산업화 부문을 맡아 농업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신용습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과수 화상병 정밀예보와 진단기술 개발과 병 확산 억제제 개발, 보급함으로써 지역의 화상병 발생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 안성 등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했다. 국내 최대 사과주산지인 경북에서도 지난 6월 4일 안동지역 한 농장에 경북 처음으로 발명했다. 같은 달 23일엔 영주에서도 발병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경북에선 12개 농가 7.9㏊의 사과밭이 피해를 보았다.
경북지역 사과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1만8,705㏊로, 국내 전체 재배면적(3만1,598㏊)의 59.2%나 차지한다. 지난 6월 과수화상병 상륙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발병 농장 출입을 차단하고 사과나무를 모두 뽑아 매몰했다. 또 별도 예산을 들여 도내 모든 사과밭에 방제약을 살포했다. 아직 확실한 치료제는 없지만, 일부 예방약이 확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