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주전동 화강암 포유암(온도나 성분 등이 다른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됐으며, 마그마의 관입 및 불균질혼합 과정을 보여줘 학술적 가치가 높다.
#울산 동구 일산동 대왕암 해식(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지형은 신생대 고신생기에 생성됐다. 해식동굴, 시스텍(해안가에서 파도 침식으로 생긴 수직으로 길쭉한 원통 모양 암석), 토르(기반암과 연결돼 지표에 노출돼 형성된 지형) 등의 보존상태가 좋다.
울산이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질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넘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넘보고 있다. '반구대암각화'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이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경우 천전리각석 등과 더불어 인류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세계적 복합유산도시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울산시가 대한지질학회(책임연구자 임현수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에 의뢰한 지질유산의 현황 파악, 가치평가, 관리활용방안 제안 등 용역 중간결과에 따르면, 울산은 세계적 희귀지질의 보고로 드러나고 있다.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 과정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개 포함 및 국가급 보호대상 5개 이상)을 초과하는 우수 지질자원 분포가 파악되고 있다.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학회는 선행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총 112개의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 이 중 40개의 상세 조사대상을 선정해 현장 조사 후 가치평가를 실시 중이다. 현재 40개의 상세 조사대상 중 20개 평가를 완료한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개,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개,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개,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개로 평가됐다.
울산에 유독 세계적인 희귀지질이 많은 이유는 뭘까. 학계와 울산시는 울산이 지구가 탄생했던 지질시대로 보면 경기도와 강원도 등의 고생대에 비해 젊은 층에 속하는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지층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래되지 않은 지질력을 갖고 있다보니 공룡이나 나무화석, 지질지형자원 등 흔적 확인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층이 상대적으로 젊다 보니 백악기 공룡 흔적을 볼 수 있고, 동해안과 접해 신생대 지각변동이 일어난 후 지질적 요소들이 많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화산활동으로 인해 주상절리 및 포유암 등의 확인도 가능하다.
아울러 서쪽 영남알프스, 동쪽 해안, 중간 태화강 등 산악지형, 하천지형, 해안지형이 골고루 분포하는 지리적 영향 탓에 호소지형, 산지습지지형, 연체동물화석 등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해놓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지질공원 지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울산이 다양한 지질자연유산과 함께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등 인류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로 평가받고 있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는데 유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이 세계적 지질명소를 인증받게 되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려 '산업수도+생태지질관광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인 만큼, 오는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산업 및 정원관광에 이은 지질생태관광이 울산 관광산업의 새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