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조인성 및 가수 장윤정, 예능인 이영자·지석진·홍진경 등의 소속사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아온 아이오케이가 최근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탄탄한 배우 라인업 구축에 이어 본격부터 드라마·영화 제작까지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공룡 기업'으로 도약할지 뜨거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지난 2000년 고현정이 친동생과 함께 설립한 엔터 기업으로, 2006년 1인 기획사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5년에는 아이오케이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다음해 다수의 예능인들이 소속돼 있던 빌리프엔터의 흡수합병을 통해 고현정 조인성으로 대표되는 톱배우 라인업과 함께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의 라인업까지 갖춘 매니지먼트사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아이오케이는 몇 차례의 소속사 흡수합병과 쌍방울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는 과정 등을 거치며 보다 높은 도약을 향한 배경을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향한 아이오케이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이에 대한 의지는 지난 1월 음원사업부 출범 당시부터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아이오케이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글로벌 음원 사업과 뮤지션 관리를 위해 음원사업부를 신규 사업부서로 신설했다. 이와 함께 아이오케이는 남자 아이돌 그룹 결성 및 론칭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첫 행보였다.
고현정 조인성으로 대표되던 소속 배우 라인업 확장에도 불이 붙었다. 같은달 이성재를 영입했던 아이오케이는 3월 매니지먼트 MOU를 체결한 iHQ 산하 싸이더스HQ 소속 김하늘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체결한 iHQ와의 매니지먼트 MOU는 양사가 매니지먼트 권한을 상호 위임해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공유,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또 4월에는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겸 배우 전효성이 아이오케이에 합류했으며, 지난달에는 장서희와 문지인이 각각 아이오케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어 지난 2일 그룹 여자친구 출신 김소정이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이오케이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 활동 무대나 연차에 관계 없이 스펙트럼을 확대, 아티스트 영입을 진행한 아이오케이는 다른 매니지먼트 회사를 인수하며 통 큰 라인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지분 100% 인수를 진행한 와이엔케이(YNK)엔터테인먼트다. 아이오케이는 와이엔케이의 인수를 통해 소속 배우인 신혜선 김현주 김인권 임세미 박경리 등도 자사 소속 아티스트로 품게 됐다.
몇달 새 몰라보게 탄탄해진 배우 라인업은 드라마·영화 제작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할 예정인 아이오케이의 큰 무기가 됐다. 장르를 불문하고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큰 고심을 겪게 되는 '캐스팅'에 대한 부담을 자사 두터운 소속 배우 라인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오케이는 최근 김진명 작가의 소설 '고구려'의 영상물 제작 판권 계약을 완료하고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이오케이 측은 올 하반기 영화 제작을 앞두고 탄탄해진 소속 배우진에 대해 "제작 예정인 영화 및 '고구려' 영상화 작업 등을 위해 작품을 빛내줄 명품 배우들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기민한 영입과 인수합병 등으로 빠르게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오케이의 행보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장을 흔들었던 '콘텐츠 공룡' 카카오엔터테인먼트(구 카카오M)을 떠오르게 만든다.
당시 카카오엔터는 VAST·BH·매니지먼트 숲 등 쟁쟁한 배우들이 소속된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공룡 기업'으로의 진화를 알렸다.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스타들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창출 가능한 완성형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카카오엔터는 탄탄한 소속 스타들을 적극 활용한 다수의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아이오케이 역시 단순히 '소속 연예인을 많이 갖춘' 매니지먼트 회사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되는 대목이다. 쌍방울의 인수를 통해 갖춘 안정적인 제작 투자 환경과 이를 기반으로 한 좋은 배우들의 영입, 영상 제작 사업을 위한 발빠른 판권 계약 등 더 높은 곳을 위한 도약의 준비는 이미 끝났다. '공룡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남은 마지막 계단은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 낼 '웰메이드' 작품을 완성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