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록적인 폭염 영향으로 하천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하천 평균 수온은 예년(1994~2020년 평균)에 비해 한강 본류는 2.2~2.3도, 지천은 2.2~2.8도 상승했다. 평균 최고 수온은 한강 본류(노량진)가 26.7도로 예년(24.1도)에 비해 2.6도 올랐고, 지천인 안양천은 31.2도로 예년(28.1도)보다 3.1도나 올랐다. 안양천의 경우 종전 최고 기록인 2018년 7월 평균 최고 수온(30.2도)보다 1.0도 높다.
한강 수온 상승은 무더위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2.2도로 1994년 32.6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온이 오르면서 물고기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송파구 장치천은 지난달 24일 수온이 31.8도(최고기온 36.3도)로 오르면서 붕어 등 어류 4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보다 앞선 15일엔 구로구 목감천의 수온이 32.5도(최고기온 34.5도)까지 오르면서 잉어 등 30여 마리가 죽은 채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잉어의 경우 생존할 수 있는 수온이 32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폐사가 발생한 하천은 모두 수심이 깊지 않은 곳으로, 수온 상승과 같은 급격한 수생태계 변화에 어류가 대응하기 취약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온이 높아지면 조류, 미생물, 어류와 같은 수상생물의 물질대사와 호흡률이 빨라지고, 산소 용해도(DO)가 감소하는 등 하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