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가을에 치러질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데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아니어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의석을 합칠 경우 과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과 도쿄올림픽 강행 등으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여전히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발매된 슈칸분슌 최신호는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시 대표와 함께 8월 1일 시점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전체 289소선거구에 대한 정세 분석을 게재했다. 시기는 도쿄패럴림픽이 9월 5일 폐막한 후 중의원 해산이 단행되고 총선이 실시되는 경우를 상정했다.
분석 결과 자민당은 현재 276석에서 46석 감소한 230석으로 단독 과반의석이 붕괴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공명당은 29석에서 30석으로 거의 그대로 유지돼 연립 여당 기준으로 과반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에서 빠져 나온 의석은 여러 야당에 골고루 흘러가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6석이 늘어난 125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공산당도 12석에서 18석으로,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15석으로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세 야당이 추진하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는 점도 한몫한다. 반면 우익 성향인 일본유신회는 현재(12석)의 약 3배인 32석을 획득해 크게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효고현지사 선거에서도 유신회 추천후보가 당선되는 등 긴키(近畿)지역을 중심으로 유신회에 대한 지지가 높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다로가 이끄는 진보정당 레이와 신센구미는 현재 중의원 의석이 없지만 비례 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분슌은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후 들뜬 분위기가 되면 ‘30석 정도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왔다”면서 “이 정도면 자민당은 단독 과반(233석)을 훌쩍 넘고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무투표 재선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도쿄올림픽 개막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정권에 역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에 대한 높은 불만은 현직 의원들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정부의 디지털 사업 추진과 관련한 의혹이 보도된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담당 장관의 경우 지역구인 가가와현 1구에서 오가와 준야 입헌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