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인권위원장에 '대북송금 특검' 출신 송두환, 금융위원장엔 고승범

입력
2021.08.05 10:26
文 대통령, 차관급 6명 인사도 단행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인권변호사 출신인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 변호사를 내정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엔 금융통으로 꼽히는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행안부 기획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등 6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장관급인 송두환 후보자와 고승범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송 후보자는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송 후보자는 인권단체들이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최해영 인권위원장은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내정된 고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을 거치며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식견이 깊다는 평가다. 박 수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규창 신임 행안부 차관은 충북 행정부지사,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 등을 거쳐 지역 현장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는 점이 인사 배경으로 꼽힌다.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행안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등 재난안전 관련 주요 보직을 거쳤다.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 지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거쳐 에너지ㆍ자원 정책에 전문성을 가졌다는 평가다. 박 수석은 청와대 신남방ㆍ신북방 비서관을 지낸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국제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협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홍현익 신임 국립외교원장은 세종연구소에서 동북아 국제정치ㆍ한반도 안보전략을 연구한 외교 전문가다.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 국토도시실장을 거쳐 국토ㆍ교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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