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부의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가 4단계 연장을 검토하는 한편, 비수도권에서 유행 거점에 해당하는 곳은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흥업소가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적어도 유흥업소는 문을 닫아야 한다. 대신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를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유행과 델타플러스 변이가 등장한 상황에서 현재 방역지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4단계 적용 4주 차인데 확진자가 1,700명대를 오가는 상황에 대해 "방역의 강한 기준과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이 정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지역마다 감염의 소스(원천)가 되는 위험한 곳들이 있는데 분석을 통해 지역마다 특색 있게 방역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 소스로 예를 든 곳은 유흥업소다. 이 교수는 "지금 학교도 문을 닫고 있는데 비수도권 지역 유흥업소는 왜 열려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문을 열어봐야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행을 빨리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강력한 방역조치를 하되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를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들의 희생으로 방역을 완성해 가야 하는 모습은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델타플러스라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한 상황에서 "백신을 열심히 맞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낭만적인 생각은 접어야 한다"며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대신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 백신도 잘 맞는 투트랙을 잘 지켜나가는 게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간다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는 델타 변이 때문에 확실해진 사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거리 두기 개편 간격을 현행 2주에서 3주 또는 4주로 넓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주 내로 상황이 호전될지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한 달 간격으로 방역 기준을 완화하거나 올리거나 낮춘다"며 "그런 부분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요양병원 격리 환자와 의료진이 화투 그림을 맞추는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의료진의 격무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이 교수는 "의료진이 쉬게 하는 방법은 유행 자체가 안정화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전 국민의 방역 수칙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