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활동을 권장하는 코로나19 여파로 5060세대의 온라인 소비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온라인에서 명품을 많이 구매하는 동시에 중고거래를 통한 ‘알뜰 소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2020년 2년 치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 위주였던 배달앱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서 5060세대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50대와 60대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163%와 142% 증가했다. OTT 서비스 결제 금액도 50대는 181%, 60대는 166% 증가했다.
박상현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중·장년층도 온라인 소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층이 많이 쓰던 배달 앱과 OTT 구독 등에서 5060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2030세대는 온라인에서 명품을 주로 구매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소비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20대의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80% 늘었고, 30대도 75%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30대의 결제 건당 평균 금액은 전년 대비 약 5만2,000원 늘어난 36만9,200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크게 상승해 40대(33만8,198원)를 따돌렸다.
2030세대는 중고거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앱 등을 통해 집계된 20대의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30대도 30% 늘어났다. 전체 연령대별 중고거래 관련 결제 금액 비율도 30대(32%)와 20대(29%)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전 연령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향후 코로나19가 완화되더라도,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됨에 따라 디지털 소비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5060세대의 디지털 소비 경험 확산과 MZ세대의 경험 추구형 소비가 지속되면서 △편의성 △가성비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키워드로 하는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