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아이린 논란 딛고 8월 컴백 성공할까

입력
2021.08.04 15:47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돌아온다. 무엇보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바로 멤버 아이린의 귀환이다.

레드벨벳은 오는 16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Queendom'을 발매하고 17일 음반 발표와 함께 컴백한다. 완전체 앨범으로는 'The ReVe Festival' Finale'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 2019년 웬디가 타이틀 곡 'Psycho(사이코)' 활동을 앞두고 연말 시상식 무대 리허설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뒤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으며 시작된 공백은 이후 아이린의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며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

지난해 뜨거운 논란을 야기했던 아이린의 이슈는 외주 스태프 A 씨가 SNS를 통해 아이린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시작됐다. 이후 아이린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잘못을 인정하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고, 최초 폭로자인 A 씨도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알렸지만 불붙은 비판 여론은 쉽게 사라앉지 않았다.

결국 아이린은 지난 1월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재차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그는 "먼저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에게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지난 일로 인해 대중은 물론 주변에서도 많은 걱정과 질책을 받았고, 이를 통해 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말과 행동이 무거움을 깨달았고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책임감과 사과를 전했다.

해당 사과문을 전후로 아이린은 SMTOWN 라이브 '컬쳐 휴머니티' 무대와 자신의 영화 데뷔작 '더블패티' 언론시사회 등에 참석하며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다만 '더블패티' 언론시사회 당시에는 자신의 논란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전하진 않았다.

이후 약 6개월여 만에 레드벨벳은 다시금 완전체 활동 재개 기지개를 켰다. 아이린까지 포함한 완전체로의 복귀다. 이에 앞서 레드벨벳은 지난 1일 데뷔 7주년 기념 생방송을 통해 오랜 기다림을 이어온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특히 이날 아이린은 "다섯 명이 오랜만에 하는 라이브라 많이 떨렸다. 지금도 살짝 떨린다"라는 소감과 함께 자신의 근황을 전한 뒤 "그래도 러비들이 옆에 있어줘서 덕분에 제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들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라고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레드벨벳은 새 앨범 무드 샘플러 및 멤버별 컴백 비주얼이 담긴 'Queens Archive' 영상 등을 공개하며 순차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물론 앞서 아이린이 다소 불편한 논란을 야기했던 만큼, 이들의 완전체 컴백을 두고 대중의 반응은 아직까진 다양한 모양새다. 멤버들 둘러싼 이슈를 딛고 예전 만큼의 인기와 평판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데뷔 이후 레드벨벳이 선보여왔던 실험적이고 신선한 콘셉트에 대한 기대 역시 산재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시선 속 레드벨벳이 새 타이틀 곡 'Queendom'으로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신곡은 청량한 팝 댄스 곡으로, 그간 중독성 강한 훅으로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독보적 음악 세계를 입증해 왔던 레드벨벳은 이번에도 중독적인 섬머송을 겨냥한다. 녹록지 않은 상황 속 드디어 완전체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쏜 이들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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