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두 건의 한국인 선원 납치 사건이 피랍자들의 전원 석방으로 모두 해결됐다. 해당 납치 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터져 중도 귀국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이 기존 작전 해역을 벗어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2일 “6월 1일(현지시간)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해적 추정 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 4명이 납치 62일째인 1일 오후 10시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에서 석방됐다”고 밝혔다. 함께 피랍됐던 제3국 국적의 다른 선원 한 명도 풀려났다. 석방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현지 공관이 마련한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5월 20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4명도 6월 29일 석방된 것으로 확인돼 장기 피랍 사건들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외교부는 “최근 기니만 부근에서 해적에 의한 납치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우리 국민 탑승 선박들의 조업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건은 승조원들이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청해부대 34진과도 관련이 깊다. 청해부대의 통상 작전 해역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이다. 하지만 청해부대 34진은 우리 국민 피랍 사건 대응을 위해 6월 기니만으로 긴급 이동한 바 있다. 승조원 집단감염도 이 해역에서 이뤄진 군수품 적재 과정에서 시작됐다는 추정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사전에 현지 보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지 않고 급히 출동했다가 집단감염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