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불량식품' 발언 논란이 맘 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주 120시간 노동'을 언급했던 일간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다.
해당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빌려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걸(퀄리티) 올려놓으면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 퀄리티는 5불 짜리로 맞춰 (경제적 약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도 말했다.
'선택할 자유'를 통해 배운 자유경쟁 시장의 철학이 지금 시대에도 맞는 것 같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윤 전 총장은 프리드먼의 책을 "부친이 한쪽으로 편중되지 말라고 권했는데 거기에 굉장한 감명을 받아서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 연구관을 할 때까지 계속 갖고 다녔다"고 회고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은 경제학자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그는 이 책을 상부의 과도한 단속 지시를 물리치는 데 많이 썼다며 의약 규제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당장 암에 걸려 죽는 사람은 3상 임상실험 전에도 신약을 먼저 쓰게 해줘야 하는데 도대체 왜 막냐"고 반문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요리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개돼지들은 배고픈데 불량식품이라도 주는 게 어디냐는 마인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SNS에 "이 발언은 놓쳤다"며 인터뷰 영상 캡처 화면을 공유했다. 이어 "인터뷰에서 노출된 윤석열의 경제철학에 따르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을 '선택'하여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주 120시간 노동'도 '선택'하며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이라고 규정한 것에 비춰 "박근혜만도 못하다"고 직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