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연기론에... 미 국방부 "양국 합의 따라 결정"

입력
2021.07.31 09:52

남북이 지난 27일 판문점 및 군 통신선을 복구하며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미국 국방부는 "상호 합의로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3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다음 달 한미연합훈련 조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미연합사령부 정책에 따라 우리는 계획돼 있거나 시행한 훈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며, 모든 결정은 상호 합의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병력 보호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제1순위이고, 모든 한미훈련은 한국 정부와 한국 질병관리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 통신선이 단절 14개월 만에 복원되면서 한미연합훈련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한미연합훈련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를 해놓고 대북 관여를 본격화해볼 수 있다. 지금이 한미 공조를 통해 대북 관여를 본격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