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의 '골든 그랜드 슬램' 도전이 무산됐다.
조코비치는 30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ㆍ독일)에게 1-2(6-1 3-6 1-6)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석권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이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올해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단식을 휩쓸었고, 이번 도쿄올림픽과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까지 우승할 경우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여자부에서만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에 유일한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냈지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3-3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이후 연달아 3게임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3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준 조코비치는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해 게임 스코어 0-2로 벌어졌다. 이 게임에서 조코비치는 듀스만 다섯 번을 치르는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0-2가 됐고, 의욕을 잃은 조코비치는 0-4까지 끌려가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따.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은 츠베레프와 카렌 하차노프(25위ㆍ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조코비치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1위ㆍ스페인)와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