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세계유산 갯벌 지켜준 분들께 감사"...사흘 만에 또 인사

입력
2021.07.30 11:00
문 대통령 27일 이어 SNS에 또 갯벌 메시지
"많은 분의 지혜·희생·필사적 보호로 가능"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

3일 전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소식을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는 자랑스러운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니며 많은 분들의 지혜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천 갯벌은 장항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매립 위기에 있었으나 다행히 2007년 갯벌 매립이 백지화되었고, 그 대신 국가생태산업단지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후 서천 갯벌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지역 주민들은 빠른 발전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순천 시민들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1990년 후반부터 전신주 지중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을 하며 생물 서식지를 꾸준히 지켜왔으며 지금 순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며 "30여 년 전부터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켜온 시민들의 앞선 걸음이 없었다면, 흑두루미는 이미 오래전 우리 곁을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으며 그것을 잃고 나서야 '아차' 하며 후회하기도 한다"며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6일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전북 고창·전남 신안·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유산이다.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이며 자연유산으로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27일에도 SNS를 통해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등재 추진단과 관계 부처가 힘을 모아 우리 갯벌의 소중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이어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지켜오신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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