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재산이 4ㆍ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신고한 금액보다 11억 원 줄어들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배우자 채무만 30억 원을 신고했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오 시장이 신고한 재산은 48억7,000여 만 원이었다. 지난 3월 재보궐선거 직전에 신고한 59억3,000여 만 원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에 11억 원 정도가 감소했다.
오 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채무만 23억8,000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임대보증금 13억 원, 사인간 채무 8억8,000만 원 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 재산 감소는 대부분 선거 비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재보궐선거 때보다 2억 원 줄어든 42억3,000만 원을 신고했다. 박 시장 재산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대에 몰려 있었다. 본인(5억7,000만 원)과 배우자(6억 원) 명의의 생활근린시설을 비롯해, 배우자 명의 토지(8억 원)의 주소지가 모두 일광면으로 기재됐다.
박 시장이 신고한 채무 31억 원 대부분은 배우자 명의였다. 박 시장 배우자는 사인간 채무 13억 원과 금융채무 17억 원을 신고했다. 부산시 측은 "일광면 쪽의 토지는 미술관을 짓기 위해 사놓은 것"이라며 "지난 선거 때 미술관은 재단을 만들어 공공미술관으로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부채 가운데 10억 원은 엘씨티 아파트 구입 때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 신고 때보다 2억6,000여 만 원이 줄어든 42억3,000여 만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소유의 경북 포항 토지 가격이 감소했고, 본인 예금도 줄어들었다.
최재용 인사혁신처 차장은 부인과 공동 소유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108㎡) 분양권 17억2,000여 만 원을 신고했다. '로또 분양권'으로 불렸던 레미안원베일리의 경우 만점 청약통장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m² 입주권이 지난달 15일 34억9,602만 원에 거래됐다.
백운기 국립대구과학관장은 본인 소유의 2009년식 할리데이비슨(1,000만 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공직자 중 박종승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장이 62억3,000여 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진규 행정안전부 이북5도 함경남도지사가 61억7,000여 만 원,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이 58억2,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