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초고속 빌보드 접수, K팝의 '미래'들

입력
2021.07.30 07:41

그룹 방탄소년단이 9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지킨 가운데, 이제 빌보드 차트에서 K팝이 주류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사실이 됐다. 블랙핑크 역시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과 '빌보드 200' 상위권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높아진 K팝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당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필두고 K팝이 빌보드 차트에서 호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했을때 기대와 함께 전해졌던 것은 일각의 우려였다. 현재 'K팝 양대산맥'처럼 군림 중인 대표적인 두 그룹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며 빌보드도 점령했지만, 다음 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입지를 확장해 나갈 새 얼굴들이 부재한다는 아쉬움과 회의적인 반응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기우는 접어둬도 좋을 듯하다. 데뷔 이후 약 1·2년 만에 빌보드 첫 진입 기록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로 K팝의 또 다른 진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새 얼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든든한 라인업 속 나아갈 K팝의 미래가 밝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핫한 아이콘으로 주목 받으며 매 앨범 커리어 경신 중인 이달의 소녀는 데뷔 2년차에 첫 빌보드 차트 진입에 성공한 뒤 새로운 '중소돌'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세 번째 미니앨범 '12:00'(미드나잇)으로 중소 기획사 걸그룹 최초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차트인에 성공했던 이달의 소녀는 112위로 첫 진입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특히 지난 13일 발표한 빌보드 차트에서는 네 번째 미니앨범 '&'(앤드)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빌보드 톱 앨범 판매량 차트를 비롯해 총 6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9년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기세 역시 무섭다. 이들은 지난 6월 두 번째 정규 앨범 '혼돈의 장 : 프리즈'로 초동 63만563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5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지난해 'minisode1 : Blue Hour'로 '빌보드 200' 25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은 데뷔 2년여 만에 해당 차트에서 첫 톱5에 진입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 외에도 각종 빌보드 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하며 놀라운 행보를 예고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다음 달 17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혼돈의 장 : 파이트 오어 이스케이프'로 초고속 컴백을 통해 인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같은 해 데뷔한 ITZY(있지) 역시 본격적으로 빌보드에 입성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있지는 지난 5월 데뷔 후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렸다.

있지는 당시 미니 4집 '게스 후'(UESS WHO)로 '빌보드 200' 148로 첫 진입에 성공했다. 데뷔 2년여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의 쾌거를 이룬 있지는 국내 여성 가수로서는 일곱 번째 진입의 기쁨을 맛보며 굵직한 K팝 대표 걸그룹들의 뒤를 이은 글로벌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1일 미니 2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2. 치우'(History Of Kingdom : PartⅡ. Chiwoo)를 발매하고 타이틀 곡 '카르마(KARMA)'로 활동을 펼쳤던 킹덤 역시 빌보드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만든 그룹이다.

이번 컴백 당시 빌보드 차트 진입을 목표로 밝혔던 이들은 타이틀 곡 '카르마'로 단숨에 목표를 이루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카르마'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는 2021년 데뷔 남자 아이돌 그룹 가운데 유일한 빌보드 차트 진입 성적으로 의미를 더했다.

엔하이픈 역시 데뷔 후 역대급 성장세를 기록하며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엔하이픈은 지난 5월 미니 2집 'BORDER : CARNIVAL'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8위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데뷔 반년 만에 '빌보드 200'에 입성한 엔하이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까지 데뷔한 신인 그룹 중 유일하게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역시 지난해 데뷔한 그룹 에스파(aespa)도 빌보드 진입 쾌거 행렬에 합류하며 '4세대 아이돌'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로 미국 제외 빌보드 글로벌 차트(Billboard Global Excl. US)' 100위에 진입하며 빌보드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이들은 이후 신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빌보드 3개 차트 입성에 성공했다. 해당 곡은 '빌보드 글로벌 200', '빌보드 글로벌 차트',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각각 이름을 올린 이후 해당 차트 내에서 매주 가파른 순위 상승을 기록해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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