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늘 코로나 신규 확진 9000명 넘어 역대 최다... 올림픽 암초 부딪힐까

입력
2021.07.28 19:23
교도통신 "6시 현재 전국서 9,000명 돌파"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섰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올림픽 엿새째인 28일 오후 6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000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일간 신규 감염자가 9,000명대에 올라선 것은 작년 1월 16일 첫 환자가 발표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지금까지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1월 8일의 7,958명이다.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도쿄에서는 이날 3,1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역시 역대 최다 수치다. 도쿄와 인접한 가나가와현에서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1,051명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다. 올림픽 관계자들의 감염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관계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달 1일 이후의 누적 확진자가 16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일본의 의료체계에 이미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이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도쿄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의료체계의 압박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으로 모든 사람이 위기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고 감염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달 8일까지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중도에 중단될 수 있다는 극단적 예측도 제기된다. 사실상 무관중으로 진행 중인 올림픽이 신규 확진자 증가에 직접적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일본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올림픽 경기를 자택 등에서 TV로 관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응 담당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장관 등 관계 각료들을 불러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집단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일단 5차 팬데믹 양상이 완연한 도쿄도 등 자치단체장들은 중앙정부에 긴급사태 재선포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그러한 (긴급사태 재선포) 요청을 신속하게 고려하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