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2020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 결선도 기권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은 바이스가 29일 열릴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스는 전날인 27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첫 번째 종목으로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 출전했으나 이후 나머지 종목은 뛰지 않았다. 바일스가 갑작스럽게 빠진 미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우승을 내줬다.
바일스 기권 직후 미국체조협회는 "바일스가 의학적인 이유로 기권했다"고 밝혔다. 반면 바일스는 경기가 끝난 뒤 직접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부닥치면 정신이 좀 나가게 된다"며 "나는 내 정신 건강에 집중하고 나의 건강과 안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기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육체적으로는 괜찮다"며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올림픽에 오고, 대회의 가장 큰 스타가 된 건 견디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바일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어깨에 "전 세계의 무게"가 얹어진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29일 예정된 개인종합 결선을 기권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외신들은 "바일스가 흔들리는 멘털을 정비하기 위해 개인종합을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일스의 출전 포기 소식에 미국체조협회는 트위터를 통해 "그녀의 결정을 지지하며 자신의 건강을 우선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러한 용기는 왜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롤 모델인지 보여준다"고 격려를 남겼다.
바일스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6개 종목 중 4개 종목(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선 6관왕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단체전과 개인종합 타이틀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8월 1~3일 펼쳐질 4개 종목별 결선에 바일스가 출전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체조협회는 바일스의 몸과 정신 상태를 매일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