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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보' 속 서울… 끓어 오르는 아지랑이
입력
2021.07.28 14:40
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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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글로벌 빅테크와 100MW급 데이터센터 짓는다"
날로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맞춤형 AI 데이터센터(DC)로 승부수를 띄운다. 초대형(하이퍼스케일) AIDC부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GPUaaS)까지 다양한 AIDC 모델을 내놓고, SK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A.X)를 활용한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개인용(B2C)에서 기업용(B2B)까지 넓힌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①AI 인프라 ②AI 전환(AIX) ③AI 서비스를 내세웠던 1.0 전략을 ①AIDC ②B2B AI 에이전트 ③B2C AI 에이전트로 구체화했다. 이 중 수익화가 가장 빠른 건 지난해 11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란 이름으로 밝힌 AIDC 사업이다. 지방 거점에 글로벌 빅테크사(社)와 100메가와트(㎿)급 AIDC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쓰일 예정이다. 유 사장은 "국내 최대 단일 AIDC가 목표"라면서 "향후 1기가와트(GW)급까지 확대해 아시아권 AI 허브로 키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빅테크 정체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에 기업이 원하는 대로 지어주는 '맞춤형' AIDC, 간이 이동식 주택처럼 표준형 컨테이너에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미리 설치해 3개월 만에 구축하는 '모듈형' AIDC, AI 서버만 빌려주는 '구독형(GPUaaS)' 서비스 등 다양한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유 사장은 "알라카르테(a la carte·맞춤형 상품) 형태의 AIDC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해 '돈 버는 AI'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개인용 서비스(B2C)와 사업자용 서비스(B2B)로 나눠 추진 중이다.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컴퓨터 업무를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 문서 요약 등 간단한 업무에서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점점 자율적이고 지능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B2B의 경우 SK C&C와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가 핵심 상품이다. SK그룹 21개 계열사에 올 상반기 중 일상 업무, 하반기 중 전문 업무 기능을 넣어 공급할 계획이다. B2C는 이미 서비스 중인 '에이닷'의 기능을 넓히고, 티맵이나 쇼핑몰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에이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월간활성이용자(MAU)를 올해 1,200만 명, 최종 1억 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AI 에이전트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자체 LLM '에이닷엑스'의 성능도 개선하고 있다. SK텔레콤 통화 요약에 사용하던 챗GPT를 에이닷엑스로 100% 대체하면서 비용을 기존의 65% 수준으로 아꼈다. 차기 모델인 '에이닷엑스 4.0'은 한국어 성능에 강점이 있는 특화 LLM으로 상반기 중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유 사장은 "필요할 경우 GPT 등 다른 첨단 모델을 쓰지만, 자체 모델도 6개월 정도 격차는 유지하면서 쫓아가야 종속되지 않고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이날 "한국형 AI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버린(주권)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딥시크' 등장 이후 AI 모델 개발 경쟁과 국가 간 대결 구도가 심화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유 사장은 "예전처럼 세계화의 흐름 속이었다면 가장 뛰어난 모델을 쓰면 됐지만, 이제는 AI가 전략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만의 AI 생태계를 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통령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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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계엄 현장 지휘관' 김현태·이상현 등 인사조치 이르면 주중 마무리
군 당국이 12·3 불법 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병력을 투입시킨 현장 지휘관 7명에 대한 인사조치 결과 통보를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현재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 파견을 신청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육군 대령)도 포함된다. 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육군본부 등과 논의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7명의 지휘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이르면 주중 확정한다. 군 관계자는 “당장은 (보직해임과 기소휴직 등) 징계 수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인 방첩사와 정보사 지휘관은 국방부, 특전사는 육군본부 주도로 심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조치 검토 대상 가운데 장군급은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육군 준장) △김대우 국군방첩사 방첩수사단장(해군 준장)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육군 소장)까지 3명, 영관급은 △김현태 특수단장을 비롯해 △고동희 정보사 계획처장(육군 대령) △김봉규 정보사 중앙신문단장(육군 대령) △정성욱 정보사 100여단 2사업단장(육군 대령)까지 4명이다. 다만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 파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태 특수단장에 대한 지원 자격은 유지된다. 군 소식통은 “기소휴직이든 보직해임이든 해외 파견 지원 자격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선발을 위한 심의 단계에서는 모든 지원자들에 대한 인사조치 사항은 고려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재판에 넘겨진 5명의 장성급 인사들은 직무정지 단계를 거쳐 기소휴직이나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 계엄군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은 기소휴직 상태고, 다른 4명의 사령관은 기소휴직을 거쳐 보직해임 처분을 받은 상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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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물러나라" 압박할수록... 우크라선 더 강해지는 젤렌스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에선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단 대가로 우크라이나 내 광물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까지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쟁 장기화 속에 다소 느슨해졌던 '젤렌스키 지지 여론'이 '트럼프'라는 외부 위협을 맞닥뜨리자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65%로 집계됐다. 전월 57%에서 8%포인트나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2022년 2월 전쟁 개시 이래 투입된 미국의 군사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의 지분 50%를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젤렌스키를 향해 트럼프가 "선거를 안 치른 독재자"라고 비난한 직후에 이뤄졌다. 젤렌스키를 향한 내부 결집은 향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미국의 종전 구상에 순순히 동의하지 않는 젤렌스키를 거칠게 윽박지르는 모습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공개됐고, 미국을 향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트럼프와 밴스가 너무 무례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의 정적들마저 '지지'의 뜻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국민적 신망이 가장 두터운데도 젤렌스키와 이견을 빚은 끝에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서 물러난 발레리 잘루즈니는 "이번 전쟁은 우리의 회복력과 용기를 시험하는 것에 더해,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도 보여 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와 밴스가 보여 준 역설은 '젤렌스키를 쥐어짤수록 우크라이나인들이 젤렌스키 곁으로 모여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내 우방국들도 미국이 내치려 하는 젤렌스키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쟁 피해 국가의 지도자를 향한 의식적인 연대 표명이자, 종전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를 편들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견제 목적이다. 트럼프와의 회담 파행 직후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유럽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젤렌스키는 2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예방해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BBC가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날 카메라 앞에서 젤렌스키를 와락 끌어안는 모습을 연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지난달 28일 '백악관 파국' 직후 "젤렌스키의 품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더 빛나게 한다"며 "젤렌스키는 결코 혼자가 아니고, 우리는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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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대러시아 사이버 공격 작전 중단 명령"… 러 환심 사기 목적?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군 사이버사령부에 러시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작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회담에 러시아를 좀 더 끌어들이려는 유화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서방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러시아의 '회색지대 전술'(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도발하는 전술)이 계속 수행 중이라는 의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전략적 실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보안전문매체 '레코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익명의 전현직 관리 3명을 인용해 "헤그세스가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 모든 작전을 중단하라'고 사이버사령부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매체에 전했다. 다만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작전, 러시아 대상 신호정보 수집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기성 매체들도 자체 확인을 거쳐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미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특히 미러 간 밀착 흐름 속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NYT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에 (한층 더) 끌이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적대 활동'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이번 선택이 미국 안보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가 회색지대 전술의 일환으로 미국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의심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NYT는 "푸틴의 의도를 파악하고 러시아의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선 러시아 정보망에 대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했던 제이슨 킥타는 미 CNN방송에 "(대러 사이버) 작전이 중단될 경우, (그동안 확보해 둔) 공격 방식이 쓸모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