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준호가 영화 '모가디슈' 촬영 현장에 대해 넘치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에 대한 칭찬 역시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허준호는 28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모가디슈'는 내가 꿈꾸던 프로덕션이었다. 꿈이 이뤄지는 거 같아서 4개월 동안 즐겼다"고 말했다.
지난 1986년 데뷔한 허준호는 지금껏 수많은 작품을 거쳐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모가디슈'는 특별했다. "지금껏 이런 현장은 없었다"며 계속해서 강조하는 허준호의 모습에서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과거엔 해외 촬영 나가면 허가를 못 받아서 제작자가 경찰한테 잡혀가기도 하고 촬영을 접어야 할 때가 있었죠. 스태프들이 많이 못 가서 배우가 카메라 들고 다니고 조명도 들고 다녔어야 하고. 옆에서 (다른 작품이) 크레인 놓고 좋은 조명기 갖다놓고 찍고 있고. 우리는 촬영 접고 '저 촬영은 뭐냐'고 구경하고 그랬어요. 정상 영화도 아니고 B급 영화인데도 그걸 구경하는 시대였죠."
허준호는 '모가디슈' 현장을 경험한 뒤 "이제 제대로 시작 같다"는 소감을 내놨다.
"봉준호 감독님이나 박찬욱 감독님 등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잖아요. 프로덕션 자체는 열악한 게 많았는데 해외 촬영이 이 정도로 벌어진다는 건 앞으로 더 멋진 세계가 펼쳐질 거 같아서 기대가 돼요. 경이롭다는 표현까지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한국영화가 너무 발전 많이 해서 기분 좋고 박수 보내고 싶어요."
'모가디슈' 세트장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그는 인증샷도 많이 남겼다고 털어놨다.
"제가 해외 촬영을 많이 하는데도 혼자 셀카를 안 찍는데 이번에 세트 배경으로 많이 찍었어요. (웃음) 기록에 남길 수 있을 만큼의 마음이 든다는 게. 그동안 이런 해외 현장을 만나질 못했어요. 준비가 이렇게 된 데도 처음이었고. 모든 프로덕션이 촬영을 할 수 있게끔 완벽히 준비돼 있었어요. 내가 못하면 미안할 정도의 준비였습니다."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28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