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 볼보는 단순히 차량 판매 실적의 향상은 물론이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베스트셀링 모델 외에도 브랜드의 다양한 감성과 매력을 더한 다채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파워트레인 등의 구성에 있어서도 ‘미래’를 고려한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볼보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올바른 브랜드’의 행보를 나아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낯선, 그렇지만 미래를 고려한 패키지를 담은 존재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는 말 그대로 볼보를 대표하는 90 클러스터의 ‘왜건형 모델’이다. 실제 차량의 체격에 있어서도 이러한 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는 4,96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각각 1,905mm와 1,51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 역시 2,941mm에 이르며 넉넉한 공간, 그리고 고속주행 성능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AWD 시스템 등이 더해지며 1,965kg에 이른다.
시선을 끄는 스웨디시 프리미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유년기부터 있었고, 20대를 지나면서도 그 흥미를 여전히 이어졌다. 대부분의 ‘자동차에 관심을 가진 사람’과 같이 날렵하고 유려한 쿠페나 스포티한 스타일의 차량들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BMW E38 7 시리즈를 소유한 경험이 더해지며 ‘새로운 시선’이 더해졌고 어느새 캐딜락 STS를 거쳐 현재의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이라는 독특한 취향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매력적인 왜건의 매력을 강조한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는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외형은 볼보 90 클러스터 특유의 체격을 그대로 이어갈 뿐 아니라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아이언 마크가 돋보인다. 그리고 ‘토르의 망치’로 피어난 헤드라이트 역시 ‘스포티한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보편적 만족감’을 이끌기엔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 특유의 구조, 즉 ‘험로 주행을 고려한 왜건’답게 클래딩 가드를 두른 바디킷, 그리고 높은 지상고는 ‘SUV의 유행’ 속에서 매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 매력을 본다면 더 이상 왜건이 ‘심심한 디자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측면에서는 왜건 모델의 존재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길쭉한 보닛과 길게 이어지는 루프 등의 ‘전형적인 왜건’의 실루엣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분명 쉽게 마주할 수 없는 모습이다. 깔끔한 모습에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고, 한편으로 ‘단순한’ 느낄 수도 있다.
후면에는 매력적인 실루엣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크로스 컨트리 레터링을 더한 클래딩 가드 등이 더해져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넉넉한 체격이 90 클러스터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우아하고 넉넉한 북유럽의 공간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실내 공간은 ‘볼보의 상승 곡선’을 이끄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과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제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기술적인 연출이 더해진 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고급스러움과 깔끔함, 그리고 아늑한 감각을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잘못 사용할 경우 공간 가치를 급감시키는 우드 패널이 ‘우수한 형태’로 적용되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 및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가치를 더해 ‘기술적인 가치’ 역시 높인 모습이다.
또한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이 반영된 스티어링 휠, 그리고 그 너머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제시하는 시각적인 만족감도 우수하다. 또한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 패널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 차량에 대한 각종 설정 등을 보다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끝으로 한층 발전된 하드웨어 및 새로운 음장 효과를 부여 받은 바워스 앤 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의 디테일 및 음향의 매력도 ‘볼보의 가치’를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자동차를 구매했는데 ‘나만의 청음 공간이 생겼다’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돋보인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1열 도어 안쪽에는 깔끔하게,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가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레그룸이나 헤드룸 등에 있어서도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며, 마사기 기능 역시 마련되어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다. 실제 2열 도어 안쪽에 마련된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세단과 루프 라인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고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매력적이다. 다만 2열 중앙 부분이 다소 돌출되어 있다는 점은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옥의 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건 계열의 차량들이 자랑하는 강점인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의 테일 게이트 안쪽에는 560L의 적재 공간이 자리한다. 수동식 격벽, 고정 고리 등이 사용성의 매력을 더한다. 덧붙여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중형 SUV에 버금가는 1,526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까지 마련되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새로운 시대를 대비한 B6 파워트레인
볼보는 최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 전략을 공개했고, 이는 곧바로 국내에 판매 중인 모든 포트폴리오에 적용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승의 주인공,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에 10kW(약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48볼트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B6 파워유닛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는 정지 상태에서 6.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가속 성능’을 자랑하며 10.2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제시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9km/L, 12.4km/L다.
장점을 이어가고, 단점을 덜어낸 ‘스웨디시 올라운더’
볼보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익숙하고 또 익숙한 모습과 구성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따듯한 감성은 ‘볼보’의 강점으로 도드라진다.
공간의 구성이나 연출 등의 만족감은 물론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매력 역시 차량의 가치를 높인다. 특히 기존 T5, T6 엔진이 ‘진동과 소음’ 부분에서 단점을 보였던 것에 비해 B6 파워유닛의 정숙함은 마치 ‘격을 달리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T6 엔진이 워낙 출중한 출력을 과시한 만큼 B6 파워유닛의 성능, 그리고 달리기 실력이 무척 궁금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이전의 T6 사양에서는 느낄 수 없던 부드럽고, 쾌적한 발진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페달 조작에 따른 출력 전개의 반응은 빠르고, 주행 질감이 한층 고급스럽게 연출된 덕분에 차량 만족감이 대폭 향상되었다 해도 무방했다.
게다가 절대적인 성능에 있어서도 ‘엔진’의 출력은 줄었지만 전기모터가 보조적인 출력 지원을 하는 만큼 체감되는 ‘성능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아 주행 내내 만족감이 높았다. 정말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전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B6 파워유닛에 조합된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모나지 않은 능숙함이 돋보인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의 평균’ 혹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적절하게 녹아들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간다.
실제 다양한 주행 모드, 그리고 운전자의 주행 템포에 맞춰 능숙하게 변속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효과적인 대응을 제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패들 시프트가 없고, 수동 변속 방식이 ‘주류’와 멀다는 점이었다.
새로운 파워유닛으로 차량의 만족감이 높아진 것 외에도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 역시 이전보다 한층 너그러운 느낌이다. 덕분에 주행 스트레스나 운전자 및 탑승자의 긴장감을 덜어내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이전의 볼보라고 한다면 넉넉함 속에 볼보 특유의 ‘견고하고 조직된 기계’의 질감이 도드라지는 차량이었다. 이러한 셋업의 이유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중에게는 투박함으로 느껴질 여지가 충분했다.
하지만 새로운 파워유닛을 더하며 ‘볼보의 차량’들은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거듭났고,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 역시 마찬가지다. 스티어링 휠 조향과 조작 감각이나 차체의 견고함은 동일하지만 하체의 반응을 보다 부드럽고, 능숙히 조율했다.
덕분에 주행 중 마주한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보다 편안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고속 주행 시 도로 이음새, 포트홀 등을 지날 때에도 한층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이전의 볼보에 비해 너그러움이 돋보이며 주행 전반에 걸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순간적인 노면 변화 등을 지날 때에는 볼보 특유의 견고함은 운전자에게 명확히 전해지며 ‘차량의 주행 상태 및 노면 파악’은 여전히 용이했다.
이외에도 볼보의 기술 역시 인상적이다. 볼보는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에 공을 들이는 것 외에도 ‘사고의 발생’ 자체를 막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주변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파일럿 어시스트는 차선 유지 및 속도 조절 등에 있어 탁월한 ‘매끄러움’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좋은점: 다재다능한 구성과 매력적인 공간, 그리고 더욱 발전된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타 차종에 비해 좁은 왜건의 시장 내 입지, 오랜 대기 시간
진정한 올-라운더로 거듭한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더하기 이전에도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는 매력적인 올-라운더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번의 변화를 통해 ‘크로스컨트리 V90 B6 AWD’는 말 그대로 ‘최선에 가까운 올-라운더’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볼보는 타인에게 권유하기에 거리낌이 없는 존재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볼보자동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