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에페, 난적 미국 꺾고 4강... 세계 1위 중국과 격돌

입력
2021.07.27 12:50

펜싱 여자 에페팀이 단체전에서 난적 미국을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인정과 강영미 송세라로 구성된 여자 에페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에서 난적 미국을 38-33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오후 1시 40분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과 격돌한다.

펜싱은 26일 각 세부종목 개인전 일정을 마친 뒤 이날부터 단체전에 돌입했고 여자 에페가 가장 먼저 단체전을 진행했다. 단체전은 3명이 팀을 이뤄 1인당 3분 1라운드씩 3차례 겨뤄 총 9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세계랭킹 2위 최인정이 가장 먼저 나섰고, 맏언니 강영미, 막내 송세라 순으로 작전을 짰다. 최인정이 캐롤라인 홀메스에게 1-2로 뒤졌고 강영미도 커트니 헐리에게 6-8까지 거리를 내줬다. 하지만 막내 송세라가 켈리 헐리를 압박하면서 9-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3명이 한 차례씩 돈 4피리어드에선 에이스 최인정이 힘을 냈다. 혼자 6점을 몰아치며 15-12까지 중반 승기를 잡았다. 동시타가 인정되는 에페 종목 특성상 중반 리드를 누가 잡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최인정이 이를 해 냈다. 이후 송세라와 강영미가 5점을 합작하며 간격을 유지했다.

8피리어드에서 송세라에 이어 최인정이 29-2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다시 제 몫을 했다. 마지막 9피리어드는 강영미가 책임졌다. 초반에 연속 3실점을 했지만 시간에 몰린 상대의 급한 공격을 침착하게 잘 막은 뒤 되받아치며 38-33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18년 중국 우시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지금은 은퇴한 신아람이 팀의 맏언내였고 강영미와 최인정 그리고 이혜인이 한 팀을 이뤘다. 당시엔 최인정이 마지막 주자를 맡았는데 1점 차로 석패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최인정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강영미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방식으로 작전을 바꿨는데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