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대중적인 수입 세단’, 토요타 캠리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 그리고 더욱 개선된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데뷔 이후, 그리고 국내 자동차 시장 진출 이후 조금은 심심하지만 그 어떤 차량보다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캠리는 이번의 ‘뉴 캠리’로 지금까지의 캠리 역사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강렬한, 그리고 보다 풍부한 매력을 갖춘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정 판매로 이목을 끌었던 ‘스포츠 에디션’의 강렬한 감각, 그리고 전동화 흐름 속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장한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는 지금껏 우리가 볼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의 캠리라고는 하지만 ‘체격’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캠리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 대담한 스타일로 장식된 전장은 4,895mm로 일반적인 캠리 대비 조금 더 긴 편이고 전폭과 전고 역시 1,840mm와 1,445mm로 다름이 없다. 덧불여 휠베이스는 물론 공차중량에 역시 2,825mm, 1,650kg으로 완전히 동일하다.
토요타의 역동성, 스포츠 에디션을 거쳐 XSE로 피어나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핵심은 바로 지금껏 토요타의 차량에서 볼 수 없던 대담하고 강렬한 디자인에 있다. 일전 캠리 스포츠 에디션을 통해 국내 시장에 선보였던 ‘스포츠 바디킷’이 더욱 대담하고 강렬하게 전해진다.
국내 시장에서 ‘보편적인’ 그리고 ‘합리적인’ 등의 수익어가 익숙했던 캠리에게 이토록 대담한 감성의 연출이 더해진 점은 분명 인상적이다. 게다가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나스카(NSACAR)’ 무대의 캠리 레이스카를 보는 기분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핵심은 바로 대담한 바디킷의 적용을 통해 지금까지의 토요타, 캠리와는 차별화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실제 더욱 입체적이고, 대담한 실루엣의 프론트 엔드, 그리고 대담한 바디킷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할 수 있도록 차체 컬러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내는 디테일, 그리고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메탈 컬러의 디테일 등은 꽤나 인상적이다. 덕분에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는 도로 위에서 대중들의 시선을 단 번에 집중시킨다.
측면의 모습은 일반적인 캠리와 큰 차이가 없으나 검은색으로 선명한 대비를 이뤄낸 18인치 멀티 스포크 투-톤 알로이 휠을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과시하며, 립 타입의 스포일러,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테일 등이 시선을 끈다.
실제 후면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리어 스포일러와 마치 리어 디퓨저가 더해진 듯한 바디킷, 듀얼 머플러 팁 등이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한다. 워낙 강렬한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체성을 알리는 푸른색 엠블럼이 어색할 정도다.
소소한 개선을 이뤄낸 공간
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캠리가 제시했던 공간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지면 소소한 개선을 통해 조금 더 쾌적한 공간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도어를 열면 캠리 특유의 대시보드 형태와 센터페시아 패널 및 독특한 곡선의 연출 등이 여전히 이어진다. 대신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를 키우고 팝업 타입으로 적용했다. 이러한 변화로 에어 밴트, 그리고 컨트롤 패널 구성이 일부 개선되어 시인성 및 사용성이 한층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소재나 소재의 연출 등에서는 일부 개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대적인 변화’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차량의 정보와 설정, 내비게이션 및 라디오 등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상등 버튼이 운전자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술적 개선’ 역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의 도입도 반갑게 느껴진다. 또한 상위 트림을 위해 준비된 JBL 사운드 시스템은 클래리파이 기술이 더해져 더욱 명료하고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선사해 ‘차량 가치’를 높였다.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으로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먼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1열 공간을 살펴보면 쿠션감을 충분히 확보한 넉넉한 크기의 시트를 배치해 다수의 탑승자를 만족하게 만든다.
실제 레그룸 역시 넉넉한 편이라 드라이빙 포지션의 구현이 용이하다. 게다가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높이, 윈도우 라인의 높이 등이 낮게 연출되어 실내 공간에서 높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2열 공간은 ‘중형 세단’ 즉, 패밀리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기술적인 연출이나 고급스러운 연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기존 모델 대비 늘어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패밀리 세단’의 역할을 언제든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구조적인 특성 상 적재 공간이 협소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미 숱한 경험이 있었고, 적재 공간의 중요성을 아는 차량이라 그런지 충분히 여유롭고 넉넉하다. 실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500L에 가까운 적재 공간은 깔끔히 다듬어져 있어 사용성 및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
211마력을 품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보닛 아래에는 토요타가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스란히 적용된다.
엔진 룸 중앙에는 최고 출력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과 환산 시 약 120마력의 출력(80kW)을 내는 전기 모터가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합산 211마력의 성능을 제시하고 e-CVT 및 전류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진다.
이를 통해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공인 복합 연비가 17.1km/L에 이르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7.3km/L와 16.8km/L로 뛰어나다.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그리고 더욱 강렬해진 감각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강렬한 외형에 비한다면 조금 심심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평온하게 중형 세단의 가치를 드러내는 캠리의 실내를 마주할 수 있었다. 화려하진 않으나 소소한 변화를 통해 조금 더 ‘다루기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경우에는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드러내기 위한 ‘패들 시프트’가 더해져 있는 만큼 ‘주행 가치’, 그리고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한 감각으로 시작된 주행은 곧바로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의 매력으로 이어진다. 실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이 제시하는 211마력의 출력은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일상은 물론 조금 더 빠른 템포의 주행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신 85~90km/h의 속도까지 꾸준히 전기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고 엔진이 개입된 순간에는 ‘엔진 고유의 질감’ 역시 분명히 느낄 수 있어 ‘달리는 감각’을 한층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운전자에 따라 ‘엔진 개입의 질감’을 거슬리는 요소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CVT 역시 이제는 충분한 경험을 쌓은 변속기라 그런지 주행 내내 묵묵히, 그리고 유연하게 차량의 주행을 돕는 모습이다. 게다가 스포츠 변속 및 패들 시프트 등을 통해 주행의 즐거움이나 ‘운전자의 적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물론 CVT의 특성 상, 주행에 있어 강렬하거나 민첩한 반응, 작동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중형 세단의 성격을 고려할 때, 그리고 일상적인 주행을 이어갈 때의 아쉬움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주행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TNGA 이전의 캠리’와 TNGA 시대의 캠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부분이다.
사실 TNGA 플랫폼 적용한 이후의 토요타 차량들은 마치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실제 이전보다 더욱 탄탄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과장될 정도로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는 TNAG의 신뢰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대중적이고, 편안한 질감을 누릴 수 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시승 전반에 걸쳐 차량을 다룸에 있어, 즉 조향 질감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 자체는 가볍고 부드러운 편이라 그 누구라도 다루기 좋았다.
실제 다양한 노면, 그리고 순간적인 변화 등에 있어서도 한층 부드럽고 능숙하게 대응하며 ‘주행 전반의 안정감’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러한 주행 질감은 스포츠 모드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엔진의 적극성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감각적인 부분’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캠리가 지향하는 대중적, 보편적 세단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 패들 시프트의 조작을 통해 ‘주행 가치’를 더하는 점은 ‘소소한 재미’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시장 경쟁을 위해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이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에 추가되었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그리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한편 시승을 하며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쾌적한 주행 흐름 속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했는데 총 51.1km를 달린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의 트림 컴퓨터에는 무려 23.5km/L의 기록이 새겨져 있었다. 워낙 공인 연비가 좋았기에 기대는 했었지만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결과’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좋은점: 대담한 스타일과 쾌적한 주행, 그리고 합리적인 구성
아쉬운점: 호불호가 갈리는 외형, 편의사양의 일부 부재
매력에 빛을 더하는 존재,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
토요타 캠리, 그리고 캠리 하이브리드는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보는 시선에 따라 심심한 무색무취한 차량이라 생각되어 특정 소비자들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차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는 조금 다르다. 본연의 가치에 더해진 강렬한 외형은 분명 ‘매력’이러 표현하기에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토요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