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올림픽 중계 꺾고 시청률 1위 수성

입력
2021.07.27 08:21

‘라켓소년단’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우승의 문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dms 순간 최고 시청률 6.3%, 수도권 시청률 5.7%로 무려 15회 연속 월화드라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4%를 기록하며, 올림픽 중계를 비롯해 월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기준)

극중 ‘라켓소년단’은 소년체전 결승전을 앞두고 에이스 윤해강(탕준상)이 눈에 갑작스런 이상이 생기자 크게 좌절했다. 그렇게 소년체전 남중부 결승전 날이 밝았고, 윤현종(김상경)은 멤버들을 모아놓고 “항상 이길 수는 없어”라며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용기야. 진짜 용기”라고 말해 탄식을 자아냈다.

전남팀과 서울팀 모두 극도로 예민해져 신경전을 벌이던 사이, 각 팀의 오더지가 제출됐고 이용태(김강훈)는 첫 번째 단식 주자로 서울팀 오재석(정택현)과 맞붙게 됐다. 이용태는 자신이 따라하는 일명 ‘이용대 기술’을 모조리 파악한 오재석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태. 하지만 이용태는 쉬는 시간, 자신의 롤모델 이용대를 우연히 마주했고, 이용대의 조언대로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기술로 맞서 기적처럼 1승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2단식 주자로 나선 방윤담(손상연)이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나고도 컨디션 난조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배감독(신정근)이 나타나 “너는 서중 주장이고, 쌤이 생각하는 에이스”라며 방윤담의 목표 의식과 용기를 다시금 북돋았고, 의지를 불태운 방윤담이 자신의 필살기인 강력 스매싱을 날리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였다. 하지만 전남팀이 2연승을 거두는 이변에도, 팽감독(안내상)은 전남팀에 부상 멤버들이 많아 남은 복식전과 파이널을 제대로 꾸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낙담했다.

그러나 윤해강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파이널 멤버가 아닌, 나우찬(최현욱)과 1복식조로 나서는 이변을 일으켰다. 앞서 윤현종은 멤버들에게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라고 운을 뗀 후 “근데 그게 지금은 아니야. 오늘 결승은 이긴다, 무조건!”이라고 외쳤던 것. 윤현종은 상대가 5세트 장기전을 노리는 점의 허를 찔러 3세트 단기전으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박찬(윤현수)과 오재석 조가 수비에 약하다는 단점을 꿰뚫어 탄탄한 수비 능력을 갖춘 나우찬을 내세우는, 작전명 ‘라켓소년단’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윤현종은 “너희들이 이번 작전의 처음이자 끝이다. 1, 2등이 경기를 지배한다지만 판을 바꾸는 건 평범한 선수들일 수도 있다”며 “혼자서는 힘들어도, 뭉치면 할 수 있을거야”라고 아이들을 독려했다. 그렇게 승패의 승부처가 될 대망의 1복식이 시작됐고, 윤해강과 나우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코트 위로 들어서는 투샷이 엔딩으로 담기며 긴장감과 기대감을 높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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