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백제'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지역주의 논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몇 가지 단어에서 주관적 생각을 개입해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제 발언의 핵심은 지역주의가 아니라 확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야말로 전국적으로 골고루 득표할 수 있는 후보"라면서다. 이 지사 캠프에선 홍보 전략이란 입장이지만, 활활 불붙은 지역주의 논쟁에 또 다른 땔감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2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백제'라는 단어 하나를 갖고 호남 역차별이라든가 지역주의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건데 맥락을 봐야 한다"며 "이 지사 인터뷰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 관련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몇 가지 단어에 주관적 생각을 개입해 잘못된 해석을 한 것"이란 입장이다.
앞서 이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5,000년 역사에서 백제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비판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라며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이른바 백제 발언 의미에 대해선 확장성에 방점을 찍었다.
확장성을 기반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사례(고 김대중 대통령의 DJP 연합, 고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공약 등)를 읊으며 "내년 대선은 97년 선거, 2002년 선거와 비교해 1~2%의 싸움이 될 것이기에 전국적 표의 확장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다.
이어 "이재명 후보야말로 전국적인 득표 상황을 볼 때는 골고루 얻을 수 있는 후보다, 이렇게 세일즈를 하는 얘기였는데 이낙연 캠프에서 달리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정 전 총리의 요구에 "이재명 후보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아무것도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공격 자체가 단순히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고, 오히려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민주당이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 과열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신사 협약'에 대해 "당내 경선 자체가 워낙 치열하다 보니 네거티브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나치게 과열 경쟁으로 가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차원이니 각 캠프는 이 협약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