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배 업체 중 한 곳인 필립모리스사가 영국에서 담배의 ‘대명사’ 격인 말보로 담배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의 진열대에서 말보로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연초 담배 대신 새로운 유형의 ‘대안 담배’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야체크 올차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내에 영국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차크 CEO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이 계획은 영국에서 전통적인 흡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는 필립모리스의 계획의 일환”이라며 영국 내 담배 판매 중단을 예고했다.
필립모리스는 대신 새로운 유형의 담배 판매에 집중할 계획을 내놨다. 올차크 CEO는 “말보로 담배는 영국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소비자의 첫 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식 담배) 등 덜 해로운 현대적 대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측이 전통적 연초 담배의 판매 중단을 암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앞서 지난주 에마뉘엘 바보 필립모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 인터뷰에서 “우리는 담배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계획은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등 ‘대안 니코틴’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안 니코틴 부문은 연간 8억파운드에 달하는 영국 내 필립모리스 수익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미 필립모리스는 지난 3월 ‘금연 제품’의 수익을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달 초에는 영국 기반 약물 흡입기 제조업체인 벡투라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