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아버지 여홍철 이어 25년만에 도마 결선 진출

입력
2021.07.25 22:24


여자 도마의 기대주 여서정(19ㆍ수원시청)이 원조 ‘도마 황제’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대를 이어 올림픽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여서정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800점을 획득해 전체 5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15.183점을 받아 전체 1위로 도마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예선 상위 4위 안에 포함된 미국 선수 3명 중 상위 2명만 결선에 진출하기에 여서정은 예선 성적 4번째로 결선에 오른다. 결선에 출전하는 같은 나라 선수 수는 2명으로 제한된다.

이로써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 교수의 뒤를 이어 가족의 일원으로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는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짜리 기술을 펼쳐 수행 점수 9.200점을 보태 15.0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차 시기 난도 점수는 5.4점으로 낮았지만, 수행 점수에서 이번에도 9.200점을 챙겨 14.600점을 찍었다.

두 번 모두 완벽에 가깝게 매트 위에 선 여서정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이정식 여자 대표팀 감독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서정은 그보다 훨씬 큰 무대에서 더 화려한 조명을 받을 기회를 잡았다.

여서정이 출전하는 도마 여자 결선은 8월 1일 오후 5시 45분 시작한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여서정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에선 50.649점을 얻어 56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개인종합 대표인 이윤서(18ㆍ서울체고)는 4개 종목 합계 53.540점을 받아 전체 29위에 올랐고, 역시 한 나라당 2명만 결선에 뛴다는 방침에 따라 이윤서도 개인종합 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