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2016 金 쑨양 넘어섰다...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 세우며 준결 진출

입력
2021.07.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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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박태환 기록 깨
0.18초 단축, 1분44초62 기록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간판 황선우(18ㆍ서울체고)가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1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200m 예선에서 39명 중 1위인 1분44초62를 기록했다.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80을 0.18초 단축한 한국 신기록이다.

황선우는 이로써 남자 자유형 200m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26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상위 8위 내 들면 27일 결승에서 메달을 다툰다.

황선우는 이날 3조 5번 레인에서 예선을 치렀다.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50m 턴을 24초50으로 통과하더니 반환점을 50초12로 돌았다. 이어 경쟁자들을 모두 뒤로 둔 채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150m 구간에서 1분17초1을 기록하며 한국 기록을 이뤄냈다.

황선우의 종전 최고 기록은 5월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만든 1분44초96의 세계주니어 기록이었다. 2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0.34초 줄이며 한국 기록마저 다시 쓴 것이다.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기록이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 때 기록이 1분44초85였고, 2012 런던 대회에서 쑨양(중국)과 공동 은메달 때가 1분44초93이었다. 2016 리우 대회에서 쑨양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할 때도 1분44초65였다. 황선우가 리우 당시 금메달리스트 쑨양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예선에서는 황선우만 1분44초대를 기록했고, 준결승에 진출한 다른 선수들은 모두 1분45초대로 들어왔다.

황선우는 186cmㆍ72kg으로 뛰어난 신체 조건과 타고난 물감으로, 지난 2년 사이 자유형 200m에서 7초가량 개인 기록을 단축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왔다. 그간 부족한 기술인 스타트와 턴을 보완한 점도 이번 도쿄 대회에서 신기록과 동시에,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던 요인이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서 얼떨떨하다. 이 컨디션을 유지해 준결승, 결승까지 기세를 몰아서 쭉 가봤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훈 경영 국가대표팀 감독은 “규정상 최대 허용치인 15m를 잠영하면서 6번의 돌핀킥을 한 후 물살을 차고 나오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현지에 도착한 이후 스타트 훈련에 집중했다”며 “어린 선수여서 분위기를 타면 일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