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만만찮네…뉴질랜드 3-2 격파

입력
2021.07.25 19:02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에 편성된 온두라스가 1차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한 뉴질랜드를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유기적인 공격이 돋보여 온두라스와 3차전을 앞둔 한국으로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온두라스는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3-2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쌓은 온두라스는 한국과 루마니아전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함께 승점 동률을 이뤘다.

기세는 사흘 전 한국을 1-0으로 꺾은 뉴질랜드가 잡았다. 초반 주도권을 온두라스가 잡는 듯 했지만, 리베라토 케이케이스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다. 케이케이스의 발을 떠난 공은 온두라스 골문 우측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뉴질랜드는 이후 수비라인을 정렬해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23분 온두라스의 벤구체 라미네스의 헤딩 슛이 뉴질랜드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고 이후에도 수 차례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뉴질랜드 골 문을 두드리던 온두라스의 노력은 전반 45분 빛을 봤다. 루이스 팔마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진 헤딩 슛 기회를 살려내 동점을 만들었다. 1분 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도 전반 종료 직전까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후반 들어 온두라스는 역전을 위해 뛰었지만, 되레 뉴질랜드 역습에 당했다. 균형을 깬 주인공은 한국과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크리스 우드였다.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왼쪽으로 공을 넘겨 역습을 전개했고, 왼쪽 측면을 치고 들어간 엘리자 저스트의 낮은 크로스를 우드가 페널티 박스 내 정면에서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이번 대회 두 경기 연속 득점이다.

뉴질랜드는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두터운 수비라인을 꾸려 온두라스의 파상공세를 막아냈지만, 온두라스의 집념도 만만만치 않았다. 온두라스는 후반 33분 뉴질랜드 마이클 우드 골키퍼의 골 킥을 따내 전방으로 연결했고. 후안 오브레곤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공을 걷어내지 못 한 틈을 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발 뒤꿈치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막판 체력이 떨어진 뉴질랜드는 후반 42분 결국 역전 골까지 허용했다. 온두라스는 빠른 공격 전개로 왼쪽 측면을 침투하던 리고베르토 리바스에 공을 연결했고, 리바스가 침착히 오른발로 밀어 넣은 공은 상대 수비 발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로서 B조는 혼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루마니아와 경기에서 패하면 8강 진출이 불투명해진다.

가시마=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