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들을 주말에도 불러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의자 7명 중 6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경찰은 남은 한 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5일 오전 10시쯤 TV조선 기자 정모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서울 소재 사립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김씨에게 학비 등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엔 중앙일보 기자 이모씨가 경찰에 출석해 7시간 30분 동안 조사받았다. 이씨는 김씨로부터 차량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11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현직 부부장검사를 시작으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해왔다. 13일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17일에는 전 포항남부경찰서장인 배모 총경과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조사받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그간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제시하면서 금품수수 혐의 전반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동훈 전 위원 등 일부 피의자에 대해선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병행하며 수사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에게도 조만간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박 전 특검은 '국정농단' 사건 특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말 김씨로부터 '포르쉐 파나메라4' 차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4월 초 면담 과정에서 금품 제공 정황을 밝힌 뒤 조사에 불응해온 김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한 차례 수사접견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을 끝으로 금품수수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김씨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이달 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