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사물인터넷, 언택트까지....'아파트의 진화'

입력
2021.07.25 16:05
16면
DL이앤씨 3년 공들인 스마트 홈 기술 완성
AI 주차유도 등 자체 개발 기술 특허 출원
'e편한세상'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

인공지능(AI)이 가장 가까운 주차공간을 알려주고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손댈 필요 없이 알아서 전등을 작동하거나 엘리베이터를 가동하는 '똑똑한 아파트'가 현실로 다가왔다.

DL이앤씨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3년 동안 연구개발해 AI 주차유도 관제시스템과 무선 조명스위치·온도조절기 등을 완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허 출원이 완료된 이 기술들은 새로 짓는 'e편한세상'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AI 주차유도 시스템은 주민 차량이 진입하면 사전 등록 정보를 토대로 거주하는 동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공간을 스마트폰이나 전광판을 통해서 안내한다. 가정 내 월패드에서는 주차 위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팬데믹 시대에 안전성을 높이는 언택트(Untact) 기술도 진화했다. DL이앤씨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스로 켜지고 꺼지는 조명시스템을 개발, 보조 주방과 실외기실 같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 공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아파트 각 동 출입과 엘리베이터 호출도 손을 쓰지 않고 가능해졌다. 전용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으면 동 현관문이 열리고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이동하게 된다. 외부 방문객들은 간단한 손짓으로 엘리베이터를 부르는 ‘모션 콜 버튼’을 활용할 수 있다.

TV 리모컨처럼 들고 이동하는 무선 조명스위치와 온도조절기도 상용화를 앞뒀다. 원하는 곳에 언제든지 탈부착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가 높고 스위치나 온도조절기 설치를 위한 벽체 해체 공사 등이 불필요해진 게 장점이다.

이 밖에 DL이앤씨는 AI가 아파트 환경을 분석해 30분 만에 지하주차장 설계안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AI 설계기술도 특허 출원을 마쳤다. 주차장이 들어설 구역의 모양, 아파트 동의 방향과 배치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설계안이 나온다. 주차 가능 대수는 사람이 하는 기존 방식보다 평균 5% 넘게 증가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똑똑하고 안전한 아파트를 원하는 고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시대에 앞선 기술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