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연장... 비수도권도 일괄격상해야

입력
2021.07.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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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26일부터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23일 신규 확진자는 1,630명으로 전날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17일째 1,000명대로 좀처럼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은 아직 4차 대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적 모임 규제 정도가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영업정지 등 ‘4단계+α’ 조치를 시행하고 2주 이상 더 연장해야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생활과 생업에 미치는 여러 효과를 고려해 일단 2주 연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강도의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고 해도 모임을 줄이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 실제로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직후에 11%까지 감소했던 수도권 이동량은 지난 20일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멈춤 동참만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비수도권의 확산세다. 지난 6일간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환자는 전주보다 30명 정도 줄어드는 등 유행의 둔화 양상을 보였지만, 비수도권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역감염'우려까지 나온다. 1주일 전만 해도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수준이던 비수도권 확진자가 3분의 1 정도까지 비중이 커졌다. 특히 휴가 인파가 몰린 강원도에서 이날 61명, 제주도에서 28명이 나오는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거리 두기 단계가 달라 낮은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정부는 25일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 조정 방침을 발표한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비수도권이야말로 일괄적으로 3단계로 상향해 ‘짧고 굵은’ 방역으로 유행을 통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4차 대유행 상황인 23일 민주노총이 건보공단이 있는 강원 원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시도한 건 유감이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지금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온 국민이 진력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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