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존재감을 가진 배우 배두나가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배두나는 지난 1998년 패션 잡지 모델로 데뷔, 드라마 '학교 시즌1'(1999)을 통해 신비로운 매력과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자랑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 '고양이를 부탁해'(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굳세어라 금순아'(2002),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등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러던 중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통해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연기에 감명받은 워쇼스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세계적인 영화계 거장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해외영화계에도 진출해 '공기인형'(2010),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 '주피터 어센딩'(2015) 등 작품을 연달아 작업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후 한국영화로 돌아와 영화 '도희야'(2014)를 비롯해 영화의 규모, 역할의 크기와 무관하게 작품성만 보고 도전하며 자신만의 선택을 이어간 배두나는 미국 SF 드라마 '센스 8'(2015), 영화 '터널'(2016), '마약왕'(2018) 뿐 아니라 드라마 '비밀의 숲'과 '킹덤' 시리즈 등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해왔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 공개를 앞두고 있는 배두나의 쉼없는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배두나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를 기획한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그에게는 언어나 제작 국가, 심지어 캐릭터가 인간인가 비인간인가 하는 것마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고 희미하게 지우며, 오히려 우리에게 장벽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라며 배두나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 "어떤 층위에 있는 캐릭터를 맡아도 자기화하면서, 인물을 현실 위에 단단히 두발 딛게 만드는 구체성이 있다. 필모그래피에서 배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을 고심 끝에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배두나 특별전에서는 스무 해가 넘는 동안 장르와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리듬으로 걸어온 길을 관객과 함께 돌아본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부터 '도희야'까지 총 7편의 작품이 엄선됐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다음 달 26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총 7일 동안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