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정치인들이 23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서거 3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전하며 노 전 의원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늘 부러웠다. 저보다 훨씬 더 세상을 사랑하고 보통 사람의 설움에 분노하셨을 노 대표"라며 "최근 들어 우리 정치가 국민들을 유쾌하게 했던 적은 언제였나 돌아보면 그렇다. 답답할 때마다 명철한 비유로 현안을 정리해 주시던 모습도 그립다"고 애도했다.
이 지사는 자세를 낮추며 노 전 의원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좌충우돌하던 저에게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며 "단 한 번도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않으셨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 절대 대중과 싸우지 않아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를 대하는 그 겸허한 자세가 곧 살가운 유머와 포용의 원천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부럽고 동경해도 내가 '노회찬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족한 저는 한 뼘 한 뼘 노 대표님을 닮아가고자 애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노회찬의 꿈만큼은 반드시 이루겠다"며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 국민 누구나 악기 하나씩은 다룰 수 있는 나라를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3주기 영전 앞에 올린다"고 약속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노 전 의원의 생전 사진을 올리며 "그리운 분. 그래서 더 사무치는 분"이라고 올렸다. 사진에는 '언제나 낮은 곳을 향했던, 그의 시선을 기억하겠습니다'란 문구도 같이 새겼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14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을 자임했던 노회찬의 일성은 '20년 신자유주의 거대 양당의 정권'을 끝내고 제7공화국으로 가자는 것이었다"며 "정의당은 당당히 제7공화국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최재훈 작가가 그린 노 전 의원 그림을 올리며 애도했다. 류 의원은 "사진은 한 장이면 충분했고, 양복은 한 벌이면 넉넉했다"며 "완벽히 단출했던 그를 그리고 기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는 시냇물처럼 흐른다. 세상은 느리지만 결국 진보한다"며 "3년 전 오늘 그가 떠났다. 오늘만큼은 당당히 진보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노 전 의원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