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수단장 "급식센터는 2004년부터 운영…일본 민감하게 반응"

입력
2021.07.23 13:00
장인화 단장 "급식센터, 2004년 아테네 때부터 운영"
일본 '방사능 탓' 비난에 "선수 관리 위한 것" 반박 
"골판지 침대, 생각보다 괜찮아…욕실은 좀 불편"

장인화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은 23일 우리 선수들에게 국내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운영해 온 프로그램"이라며 방사능 오염 문제로 결정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일본이 이를 강하게 비난하는 데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 선수단장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인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식센터 운영은 도쿄올림픽 때) 새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운영을 계속해왔다"며 "선수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장 선수단장은 일본이 우리를 향해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았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그쪽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단 거주 시설 앞 욱일기 항의 시위 사라져"

장 선수단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욱일기 사용 자제 문서를 받은 이후 일본 극우단체의 한국 선수단 거주 시설 항의 시위가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다"며 "(IOC가) 이순신 장군 문구를 문제 삼아 욱일기도 같이 제한한다고 조정을 했고, 지금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선수단장은 도쿄올림픽의 논란거리가 된 '골판지 침대'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사용하는 침대가 무너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침대는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했지만, 욕실은 좁아 선수들이 불편해 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촌 시설이) 아무래도 좀 불편한 건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큰 불편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침대가 무너지고 이런 건 없는데, 화장실은 아무래도 키가 큰 분들한테는 좀 불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들뜨기 시작…한국 선수들 각오 남달라"

장 선수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처럼 축제 같은 분위기는 없지만, 개막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선수들이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제 분위기는 아니지만, 도쿄에 많은 국가의 선수들이 입촌하니 점점 올림픽이 실감 나는 분위기"라며 "오늘 저녁 개막식이 열리니 실감이 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전했다. 장 선수단장은 "1년 연기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가면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선수촌에 입촌해서도 현지 적응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 때보다 각오가 대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선수단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10위권 수성을 목표로 한다며 "24일부터 양궁과 태권도, 사격 이런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선수단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여건이 좋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딛고 훈련에 매진해 온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